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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의도풍향계]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…제3지대 흥망사

2024-03-03 3 Dailymotion

[여의도풍향계]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…제3지대 흥망사<br /><br />[임혜준 기자]<br /><br />제3지대.<br /><br />우리 정치에서는 두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등장한 새 정치세력을 일컫는 말로 쓰입니다.<br /><br />양극화된 정치에 실망해 등을 돌리거나, 새로운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곤 했죠.<br /><br />이번 22대 총선 앞두고도 등장했습니다.<br /><br />거대 양당 심판 외치며 등판한 세력들.<br /><br />먼저 손잡은 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일찍이 민주당에서 탈당한 양향자 의원이 만든 한국의희망이었습니다.<br /><br />(지난 1월) "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입니다.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입니다.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합니다."<br /><br />민주당 계열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도 가칭 '개혁미래당'을 내세워 질세라 통합을 시도합니다.<br /><br />(지난 1월) "패권을 배격하고 민주적 합의의 원칙과 제도에 기초해 정당을 운영할 것을 합의하였습니다."<br /><br />그러나 당명 선정, 또 신당 지도체제 등을 놓고 이견이 분출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각자의 이름으로 갈라선 두 세력, 그러나 머지않아 또 한 번 '통합' 소식이 들려옵니다.<br /><br />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설날을 앞두고 깜짝 합당을 선언한 겁니다.<br /><br />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'빅텐트'가 펼쳐지나 했더니, 오래 가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선거 정책 전권을 누구에게 주느냐, 공동 대표 간 벌어진 기 싸움에 결국 '결 안 맞다'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.<br /><br />(지난달 20일) "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습니다.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습니다.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습니다."<br /><br />'통합' 잉크도 마르기 전 찢어진 빅텐트, 결국 두 세력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선거 앞두고 분당, 창당의 움직임은 반복돼 왔습니다.<br /><br />견고한 양당 구도를 비집은 이런 시도가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992년 14대 총선 당시,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은 31석을 따냅니다.<br /><br />다음 총선인 15대 총선에서도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, 무려 50석을 거머쥐었습니다.<br /><br />대전과 충남북 지역구 28석 중 24석, 대구 13석 중 8석을 가져옵니다.<br /><br />충청권과 대구의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자민련은 무려 11년간 존속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이때까지는 제3지대란 용어보다는 제3당이란 개념이 더 강했습니다.<br /><br />총선에서 제3지대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건 2016년 20대 총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'녹색돌풍'을 일으킨 건데요.<br /><br />광주 지역구 8석 전석과 전남북 20석 중 15석을 녹색으로 물들였고,<br /><br />거대 양당 비집고 38석을 얻어내는 기염을 토하며 국회 내 캐스팅보트를 꿰찼습니다.<br /><br />(지난 2016년) "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."<br /><br />성공 사례로 불리는 앞선 사례, 공통점은 있습니다.<br /><br />정주영, 김종필, 안철수 등 대선주자를 간판으로 내세웠고 탄탄한 지역 기반과 결합됐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제3당 또는 제3지대 시도도 무수합니다.<br /><br />1997년 이인제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신당은 이 전 의원의 대선 낙선과 동시에 무너졌고,<br /><br />문국현 전 의원의 창조한국당 역시 선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쇠락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선 성공 사례에 속한 정당들도 두 번째 선거에선 대부분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기성 정당에 흡수되거나 해산하며, 정당사 뒤안길로 사라졌죠.<br /><br />총선까지 한 달여, 제3지대 두 세력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.<br /><br />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와 결별한 뒤 곧바로 자신의 '정치 멘토'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찾아갑니다.<br /><br />당초 김 전 위원장, 신당 합류에 회의적이었지만, 이 대표의 끈질긴 설득이 먹혔습니다.<br /><br />여야를 넘나들며 선거를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이 이번엔 제3지대 공천 지휘봉을 쥐었습니다.<br /><br />(지난달 23일) "다소 늦었지만,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."<br /><br /> "개혁의 주체가 개혁의 방향이 무엇인지 분명히 내놓고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되지 않겠느냐…"<br /><br />이낙연, 김종민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는 본격적인 현역의원 '이삭줍기'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을 정조준하며 민주당 공천 파동을 아프게 파고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이번 공천 파동이 단순한 편파 공천이 아니라 불법 공천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."<br /><br />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구애의 손짓을 이어가고 있는 새미래.<br /><br />최근 박영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당에 합류하며 창당 이후 첫 탈당파 현역 의원 모시기에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 "처절하게 정치 보복을 당한 점에 대해서 정말 민주 정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. 이런 판단을 하고 뛰쳐나왔습니다."<br /><br />제3지대는 거대 양당에 대한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향해 대안을 자청합니다.<br /><br />기존 정치에 대한 민심이 싸늘할수록,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제3지대는 힘을 받아왔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거대 양당이 철옹성처럼 버티는 상황에서 제3지대의 성공은 그리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, 성과를 내더라도 오래 지속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입니다.<br /><br />이번에도 등장한 제3지대, 다가올 총선에서 받아들 성적표가 관심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PD 김효섭<br /><br />AD 김희정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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